2025년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분야가 주요 정책 의제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AI는 단순한 기술을 넘어 국가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산업으로, 각 후보들은 이에 대한 투자 규모와 전략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동훈(국민의힘),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안철수(국민의힘) 세 후보는 서로 다른 방향성과 비전을 내세우며 AI 정책 경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습니다. 본 글에서는 세 후보의 AI 공약을 비교 분석해 보고, 유권자들이 정책의 실질적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한동훈 후보 – 200조 투자로 AI 3대 강국 도약 선언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인공지능(AI)을 국가 미래 산업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고, 향후 5년간 총 200조 원 규모의 AI 분야 투자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그는 ‘3·4·7 공약’을 통해 세계 3대 AI 강국(G3) 진입, 국민소득 4만 달러 달성, 중산층 70% 복원을 목표로 내세웠습니다. 이 중에서도 AI는 미래로 가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언급되며, 150조 원은 인프라 구축에, 나머지 50조 원은 생태계 조성과 응용 분야 확산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의료 AI, 국방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드론 등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해 '한국의 팔란티어' 같은 글로벌 AI 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AI 전문 인재 1만 명을 양성하기 위해 산업 전략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미래전략부’ 신설도 공약에 포함됐습니다.
이재명 후보 – 공공 중심 ‘K-AI 시대’와 모두의 AI 프로젝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AI를 국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보고, 총 100조 원 규모의 투자로 ‘AI 세계 3대 강국’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는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간과 공공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GPU 5만 개 확보, AI NPU 개발 및 실증 지원, 공공 데이터 민간 개방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모두의 AI’ 프로젝트입니다. 이를 통해 전 국민이 선진국 수준의 AI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AI를 일상의 도구로 끌어오겠다는 비전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STEM(Science, Tec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 강화, AI 우수 인재 병역 특례 확대, 해외 AI 인재 유치 등 인재 양성 정책도 함께 포함됐습니다.
안철수 후보 – AI 산업화의 현실성과 실용주의 비판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과학기술 전문가로서의 이력을 살려 AI 산업화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는 AI, 반도체,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K-서비스를 5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하고, 2035년까지 AI 세계 3강 진입과 과학기술 인재 100만 명 양성을 약속했습니다. 서판교 KAIST AI 연구원 개소 등 이미 실무 차원에서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도 강조합니다.
또한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의 ‘모두의 AI’ 구상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가했습니다. 그는 공공 배달 앱 사례를 언급하며 “AI를 모르면 가만히 있어야 한다”라고 일침을 날렸고, AI는 기회이자 위협이므로 무분별한 무료화보다는 실효성 있는 구조개혁과 인재 중심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AI 기술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지 않으며, 실제 산업화는 전문성과 전략적 판단이 수반돼야 한다는 실용주의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세 후보의 전략적 차이와 유권자의 선택 기준
한동훈 후보는 대규모 재정 투자를 통해 민관 협력 기반의 산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이재명 후보는 AI를 국민 모두가 활용하는 공공재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안철수 후보는 기술적 실현 가능성과 정책의 내실을 강조하며, 실행력을 중시하는 실용주의적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이처럼 후보별 정책의 철학과 전략을 비교해, 단순히 제시된 숫자보다 방향성과 실현 가능성을 기준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