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민의힘 대선 2차 경선 무대에서 펼쳐진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한동훈 후보 간의 일대일 맞수 토론은 그야말로 치열한 대결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책임론, 보수의 방향성, 품격 있는 정치와 네거티브 전략 등을 놓고 약 3시간 가까이 맞붙으며, 단순한 의견 대립을 넘어 당내 노선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책임 공방
지난 4월 25일 서울 광화문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토론은 ‘탄핵’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홍준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에 대해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당 대표를 대통령이 참을 수 있었겠느냐”라고 말하며, 당시의 상황을 대통령의 입장에서 해석했습니다. 이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립과 당내 혼란이 탄핵 사태로 이어졌다는 주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그는 “홍 후보처럼 대통령 옆에서 아부했던 사람들이 계엄 책임이 있다”라며, 탄핵 이전의 권력 구조와 친윤계의 책임론을 제기했습니다. 특히 한 전 대표는 토론 내내 과거 홍 전 시장의 발언과 행보를 지적하며, 탄핵을 막지 못한 보수 진영의 무능과 내부 분열을 비판했습니다.
홍 후보는 이에 대해 “한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의 아바타에 불과하다”라고 맞서며, “윤 대통령은 의리의 사나이지만, 한 후보는 배신의 아이콘”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한 전 대표를 구분 지으려 했습니다. 결국 이 논쟁은 보수정당 내 친윤, 탈윤 구도 및 탄핵을 바라보는 세대 차이와 정치 철학의 대립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정책은 사라지고 감정만 남은 3시간의 난타전
이날 토론은 사실상 ‘네거티브 대결’의 장이었습니다. 토론 1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홍 후보의 과거 발언 및 논란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그는 “여성 최고위원에게 ‘밤에만 쓰는 것’이라 말했다는 의혹이 있다”라고 직설적으로 물었고, “시중에서는 홍 후보를 ‘코박홍’이라 부른다”라고 말하는 등 조롱에 가까운 발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에 홍 전 시장은 수시로 “깐족거린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했습니다. 무려 13차례나 ‘깐족’이라는 단어를 반복했고, “오늘 깐족대는 것만 보고 다음부터 안 쓸 것”이라고 말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전 대표가 “그 표현을 몇 번이나 쓰느냐”라고 따지자, 홍 후보는 “깐족이 뭔지도 모르고 저렇게 말하느냐”라고 되받아 치기도 했습니다.
홍 전 시장은 토론 후반부에 “정책을 물어보라”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품격 있게 보이려는 겉모습과는 달리 한 후보는 뒤로는 엉뚱한 행동을 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처럼 토론은 ‘품격’과 ‘막말’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균형을 잃어갔습니다.
보수 리더의 자격, 홍준표와 한동훈의 상반된 전략
이번 토론은 단순한 정책 논쟁이 아니라, 누가 ‘보수의 리더’로서 더 적합한지를 놓고 벌어진 경쟁이었습니다. 홍 후보는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내외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글이 올라온 것에 대해 “혹시 가족이 작성한 게 아니냐”라고 의혹을 제기했고, 한 후보는 “그런 식의 공세는 금도를 넘는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이처럼 두 후보는 리더로서의 도덕성과 전략, 그리고 과거 행적에 대한 책임을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습니다.
탄핵 책임론, 감정적 공방, 리더십 논란 등 여러 갈등이 집약된 이번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두 후보의 본질적인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토론은 향후 보수 정계의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는 29일 발표될 2차 경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