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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자존감 높이는 부모 말 습관 (감정 공감 대화법)

by sesangmansa00 2025. 5. 16.

자존감은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모든 일의 기반이 됩니다. 자신에 대한 믿음, 실패 앞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 관계 속에서 자기를 존중하는 태도 모두 자존감에서 비롯되죠. 그리고 이 중요한 자존감은 특별한 훈육보다도, 매일 부모가 아이에게 건네는 말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의 자존감을 깎는 말 습관과 자존감을 키워주는 말의 특징, 그리고 부모가 일상에서 말하는 습관을 바꾸는 실천 방법까지 살펴봅니다.

자존감이 낮거나 위축된 감정을 표현하는 아이 모습

 

무심코 던진 말이 아이 마음을 지웁니다

부모는 아이를 사랑하기에, 더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언을 합니다. 하지만 그 마음이 때로는 비교, 비난, 단정의 형태로 표현되며, 아이의 내면 깊은 곳을 상처 낼 수 있습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그게 뭐가 어렵다고 또 틀렸니?”라고 말한다던가, 시험을 망쳤을 때 “그래서 내가 뭐랬어, 공부 안 하면 이렇게 된다니까.”처럼 결과에 대한 지적, 과거 들추기는 아이의 자기 효능감을 급격히 낮추고, ‘나는 못난 사람이다’라는 인식을 강화시킵니다.

더 위험한 건, 아이가 이런 말을 반복적으로 듣게 될 경우 문제 해결보다는 자기 부정과 회피로 대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실수를 감추고, 시도조차 꺼리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게 됩니다. 부모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자존감은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에서 시작되고, 그 감정은 말로 가장 먼저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아이에게 “넌 왜 이 모양이야?”가 아니라 “오늘 좀 어려웠구나. 그럴 수도 있어.”라고 말할 수 있어야 아이 마음속에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씨앗이 심어지게 됩니다.

 

자존감을 키우는 말은 결과가 아닌 ‘과정’을 봅니다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말은 특별하거나 거창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아이의 경험과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만들기를 가져왔을 때 “이게 뭐야?”라고 하기보단 “이거 만드느라 시간 오래 걸렸겠다. 어떤 순서로 만들었어?”,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해서 이렇게 만든 거야?”라고 말해보세요. 이런 질문은 아이에게 내가 한 일이 의미 있다는 감정을 키워 줍니다. 단순한 칭찬보다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게 도와주는 말은 자존감의 핵심인 ‘내가 내 경험을 믿는다’는 태도를 키워줍니다.

또한 실패했을 때 “또 실패했네, 안타깝다.”가 아니라 “이번엔 잘 안됐지만, 시도한 건 멋졌어.”,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거 자체가 대단해.” 이런 말은 아이가 실패를 부정적인 자기 평가로 연결하지 않도록 돕습니다.

부모의 말 한마디가 아이의 경험을 ‘실패’가 아닌 ‘시도’로 해석하도록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자존감을 키우는 대화의 핵심입니다.

말을 바꿔보는 몇 가지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 “왜 이렇게 느려?” → “꼼꼼하게 하려는 거구나.”
  • “그게 그렇게 어렵냐?” → “어렵게 느껴졌구나. 어디가 헷갈렸어?”
  • “또 틀렸어?” → “이번엔 어떤 부분에서 막혔어?”
  • “이건 너무 잘했네!” → “이 부분, 어떻게 생각해서 이렇게 했어?”

질문 중심의 말은 아이를 비난이 아닌 탐색과 자기 인식의 방향으로 이끕니다. 이러한 말의 반복이, 아이가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만들며 그 자체로 자존감의 밑거름이 됩니다.

 

부모의 말 습관이 곧 아이의 내면 언어가 됩니다

부모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은 아이의 내면 언어로 저장됩니다. 즉, 부모의 말투는 곧 아이가 자신에게 말하는 방식이 됩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아 또 나는 왜 이 모양이야…”라고 중얼거리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어쩌면 부모가 평소 사용했던 말을 내면화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고 싶다면 부모가 먼저 말하는 습관을 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아래 예시와 같이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주는 말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 “속상했구나. 엄마도 그런 상황이면 마음 아팠을 거야.”
  • “혼났을 때 많이 억울했지? 그 감정 충분히 이해돼.”
  •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잘 안 나와서 아쉬웠겠다.”

이런 말은 아이의 감정을 부정하거나 억누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말입니다. 감정을 존중받은 아이는 스스로를 돌보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또한 부모가 실수했을 때, "엄마도 화내고 나니까 마음이 안 좋아. 다시 말하고 싶어.”와 같이 감정과 책임을 함께 표현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본 아이는 자기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현하며, 스스로의 실수도 편안히 받아들이는 힘을 얻게 됩니다. 그 모든 경험이 쌓여 내면이 단단한 아이, 즉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하는 밑바탕이 됩니다.

 

말은 습관이고, 습관은 자존감을 만듭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특별한 교육이나 환경보다, 매일 들은 말의 톤과 의미에 따라 조금씩 쌓여갑니다. 실수를 했을 때, 잘했을 때, 실패했을 때 부모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아이의 자기 인식을 만들어내는 거울이 됩니다. 오늘부터 이아이게 “지금 네가 느낀 감정, 정말 소중해.”, “어떻게 느꼈는지 들려줘서 고마워.”와 같이 따뜻한 말 한마디를 전해보세요. 이 짧은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믿음의 씨앗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