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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떼쓰기 대처법 (감정 조절력 키우는 육아 팁)

by sesangmansa00 2025. 5. 14.

마트 바닥에 주저앉아 울며 소리치는 아이와 그 앞에서 당혹스러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가 이처럼 ‘떼쓰기’ 상황을 맞닥뜨리며 죄책감, 분노, 무력감 등 복합적인 감정을 경험합니다. 하지만 떼쓰기는 단순히 버릇없는 행동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식이며, 이 시기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감정 조절력과 사회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떼쓰기의 본질을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실질적인 대처법을 소개합니다.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폭발한 유아의 모습

 

떼쓰기의 본질을 이해하면 반응이 달라집니다

아이들이 떼를 쓰는 이유는 정말 ‘부모를 힘들게 하려는 마음’ 때문일까요? 사실 대부분의 떼쓰기 행동은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2세~5세 사이의 아이는 언어 능력과 감정 인지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원하는 것을 표현하거나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과자를 사달라고 하다가 거절당하면 “엄마, 나는 지금 너무 속상하고 실망스러워”라고 말할 수 없으니 울고 소리 지르고 주저앉는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즉, 떼쓰기는 감정의 원시적 폭발일 뿐 잘못된 표현이 아닙니다. 이때 부모가 “왜 또 울어?”, “그만해, 안 사줄 거야”라고 말하면 아이의 감정은 더 억눌리거나 외면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점점 더 극단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표현하거나 반대로 감정을 억누르는 아이로 성장할 위험도 있습니다.

부모가 해야 할 일은 감정과 행동을 구분해서 반응하는 것입니다. 울고 소리치는 행동은 제지하되, “지금 많이 속상하지? 갖고 싶었구나”처럼 감정은 먼저 인정해 줘야 합니다. 떼쓰기를 ‘통제’의 대상이 아닌 ‘이해’의 대상으로 바라보면, 부모의 대응도 훨씬 부드러워지고, 아이의 감정 조절 훈련도 더 건강하게 시작됩니다.

 

감정 코칭이 떼쓰기 행동을 감정 조절로 바꿉니다

떼쓰는 아이를 보고 당황하거나 민망한 마음에 바로 억누르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 조절은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고 다루는 훈련을 통해 길러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감정 코칭’입니다.

감정 코칭은 아이가 느끼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를 쓰는 상황에서, “안 돼, 안 사 줄 거야”보다는 다음과 같이 말해 볼 수 있습니다. “엄마가 안 된다고 해서 속상하지? 하지만 지금은 살 수 없어. 대신 집에 가서 엄마랑 블록놀이 하자.” 이런 대화는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제시합니다.

‘감정은 이해받되,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는다’는 구조를 통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이 무시되지 않으면서도 현실의 한계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감정 코칭이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반복을 통한 학습 과정이라는 점입니다. 처음엔 아이가 여전히 울고 소리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아이 스스로도 ‘내 감정은 표현해도 괜찮고, 나중에는 진정될 수 있다’는 경험을 내면화하게 됩니다.

또한 "속상할 땐 손을 꼭 쥐어봐.", "마음이 답답하면 숨을 크게 쉬어보자."와 같이 아이에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처럼 감정을 몸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익히면, 떼쓰는 행동은 점차 줄어들고,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는 힘은 자라나게 됩니다.

 

아이의 감정 조절력을 키우는 일상 속 실천 팁

떼쓰기 상황을 줄이고, 감정 조절력을 키우려면 평소 아이의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할 수 있는 환경과 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감정 훈련 루틴입니다.

① 감정 단어를 자주 사용하기
아이와의 대화에서 다양한 감정 단어를 사용해 보세요. “기뻐”, “속상해”, “짜증 나”, “심심해”, “실망했어” 등 감정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언어를 많이 들으면, 아이는 자기 감정을 말로 설명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② 감정 상태를 수치로 표현하는 연습하기
아이에게 “지금 기분은 몇 점쯤 돼?”라고 물어보세요. 수치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감정의 강도를 인식하게 도와줍니다. 

③ 감정 회복 활동 만들기
아이마다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 되는 활동이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조용히 색칠하면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어떤 아이는 쿠션을 꼭 끌어안는 방식으로 진정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아이에게 맞는 ‘마음 진정 활동’을 함께 찾아보고, 집 안에 ‘감정 진정 공간’을 마련하거나 ‘진정 루틴’을 만들어보세요. 떼를 쓴 뒤 자신만의 공간으로 이동해 스스로 진정하는 경험을 반복하면, 아이의 감정 회복력도 자연스럽게 길러집니다.

④ 일관된 반응 유지하기
부모가 어떤 날은 받아주고, 어떤 날은 소리치면 아이는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감정은 괜찮지만, 행동에는 한계가 있다’는 기준을 일관되게 유지해야 아이도 경계를 이해하게 됩니다.

⑤ 아이의 감정 표현 칭찬하기
아이가 “나 지금 속상해”라고 말했을 때 “잘 표현했어, 엄마가 알아줄게”라고 반응해 주세요.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건 아이에게 큰 용기이고 성장이며, 이것이 반복될수록 떼쓰기 빈도는 줄어듭니다.

 

떼쓰는 아이도 감정을 배우는 중입니다

아이의 떼쓰기는 문제가 아니라 성장의 과정입니다. 아직 감정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어떤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본능적으로 울고 소리치는 것일 뿐입니다. 이 시기를 꾸짖거나 통제의 대상으로 삼기보다, 감정을 가르치고 훈련할 기회로 바라본다면 부모와 아이 모두 감정적으로 훨씬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감정 훈련이 쌓이면, 어느 순간 아이는 울고 소리치기보다 “나 지금 화났어, 안아줘”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진짜 감정 조절의 시작이고, 평생 아이에게 남는 중요한 능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