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본격적으로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4월 21일부터 시작된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통해 최종 '4강' 후보가 결정되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섰습니다. 이번 경선은 단순히 정당 내 후보 선출을 넘어, 차기 대통령 후보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1차 컷오프는 100% 국민 여론조사로 이뤄지며, 타 정당 지지층은 제외되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진행됩니다. 이 때문에 각 후보들은 전통적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약과 정책으로 민심 공략에 나선 후보들
김문수 후보는 광역급행철도(GTX)의 전국 확대 공약을 발표하며, 과거 경기도지사로서의 행정 경험을 부각시켰습니다. 이는 수도권 교통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며, 실현 가능성과 체감 효과를 중시하는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홍준표 후보는 복지 공약을 중심으로 민생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성 보수 이미지에서 벗어나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엿보입니다.
한동훈 후보는 경북 경주의 APEC 회의 예정지를 방문해 글로벌 외교 감각과 대외 인식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보수 정체성을 기반으로 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며, 본선 경쟁력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한 후보는 비상계엄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현안에 대한 명료한 태도를 보여주려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격화되는 신경전과 정치적 갈등 양상
후보 간 신경전도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반탄(탄핵 반대) 후보가 대표가 되면 대선은 필패'라며 김문수, 홍준표, 나경원 후보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안 후보는 "대선이 47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우리 당 상황은 어느 때보다 절박하다"라며 보수 진영의 분열과 자질 부족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는 김문수 후보의 과거 비상계엄 옹호 논란, 홍준표 후보의 탄핵 이후 정치적 변신 등을 문제 삼으며, 당의 정통성과 국민적 신뢰를 지킬 수 있는 후보로 자신을 강조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이에 대해 “대선 때마다 당을 옮기며 경선을 흔드는 안철수 후보는 보수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라고 맞받았습니다. 이러한 갈등은 국민의힘 경선이 단순한 경쟁을 넘어 정당 내부 이념 대결, 정치적 방향성을 둘러싼 갈등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탄핵 찬반 구도와 4강 구도의 향방
이번 경선에서 주목되는 점은 탄핵 찬반 입장에 따라 후보 간 구도가 나뉘고 있다는 점입니다. 김문수, 홍준표, 나경원 후보는 탄핵 반대파, 한동훈 후보는 탄핵 찬성파로 분류됩니다. 만약 나경원 후보가 4강에 들어간다면, 탄핵 반대파가 3명, 찬성파는 1명으로 구성되어 반탄파(탄핵 반대파)의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가 4강에 들어간다면 찬반이 2대 2로 균형을 이루며 치열한 접전 양상이 전개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도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 그치지 않고, 실제 경선 전략과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해당 구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진행될 2차 경선과 본선 경쟁 구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은 단순한 정당 내부 행사를 넘어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보수 진영의 향후 방향성과 정권 재창출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입니다. 각 후보는 공약, 자질, 정치적 철학을 바탕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론조사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발언뿐만 아니라, 그간의 정치 행보, 공약의 실현 가능성, 그리고 본선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할 것입니다.